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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트 나이트> 전설적인 토크쇼 진행자 엠마 톰슨
2019년에 개봉한 니샤 가나 트라 감독의 영화 레이트 나이트(Late Night)는 코미디 로맨스 장르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엠마 톰슨(캐서린 뉴베리)과 민디 캘링(몰리)의 주인공으로 엠마 톰슨은 영국 출신이지만 미국의 전설적인 심야 토크쇼 진행자입니다. 오랫동안 심야 시간대에 토크쇼를 맡아 꾸준한 인기로 방송되고 있지만, 어느순간 시청률이 하락하면서 젊고 매력 넘치는 또다른 진행자에게 자신의 토크쇼를 빼앗길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캐서린은 영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으며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대체 불가한 코미디언입니다. 자신의 모든 인생을 걸고 28년동안 진행해온 토크쇼를 이렇게 쉽게 줄 수 없다며, 모든 일을 체져두고 다시 토크쇼를 살리기에 힘씁니다. 그 방법중에 첫 번째로, 캐서린은 원래 여자 작가를 고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새로운 관점으로 자신의 토크쇼를 살려내기 위해, 내키지 않지만 여성 작가 직원을 고용하게 됩니다. 그렇게 함께 일하게 된 직원이 몰리입니다. 그녀는 인도에 온 화학 공장 출신으로 어릴적부터 캐서린의 토크쇼를 보며 자랐습니다. 때문에 캐서린의 토크쇼가 어떻게 성장 해 왔는지, 관객들은 왜 그녀를 좋아하는지, 28년동안 캐서린이 이 쇼에 얼마나 큰 애정을 갖고 진행하고 있는지 등등 수많은 원인과 결과들을 설명할 수 있는 유일한 팬이자 작가입니다. 이렇게 두 사람은 만나게 되고, 여러 작가들과 더불어 토크쇼를 빼앗기지 않기 위한 싸움을 시작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캐서린과 몰리는 외모와 성격, 가치관이 극명하게 다른 캐릭터입니다. 두 주인공의 장점을 모아 캐서린은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바뀌지 않을 것만 같았던 고집도 서서히 변화하게 됩니다. <레이트 나이트>는 두 사람의 대비되는 모습으로 인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토크쇼와 관객들을 위한 공연을 찾아갑니다. 돌파구가 없을 것만 같던 위기를 극복하며, 새로운 인생의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관객들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며 꿈을 향한 여정에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기적인 성격, 목표지향적인 캐릭터 캐서린
이 영화의 주인공 캐서린은 굉장히 이기적인 성격으로 등장합니다. 날마다 자신의 토크쇼의 대본을 작성해 주는 7명 작가들의 이름조차 모릅니다. 토크쇼의 시청률이 하락하자 모든 작가들을 모아서 대책회의를 열게 되는데, 캐서린은 이 때 작가들에게 1번부터 7번까지 번호로 이름을 부르게 됩니다. 왼쪽부터 앉아있는 순서대로 번호가 붙여집니다. 하필 이 날, 몰리가 첫 출근을 하게 되고 캐서리는 몰리에게 8번이라고 이름을 붙여줍니다. 저는 이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유쾌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잠시 자리를 비운 또다른 작가는 그 날 캐서린에게 퇴사 통보를 받습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한 순간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그녀가 얼마나 이기적으로 직원들을 대우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캐서린은 모든 작가들에게 어떻게든 시청률을 올려보라고 명령하며, 모든 시간을 토크쇼 대본을 쓰는데에 활용하라고 지시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는 듣고싶어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캐서린의 성격을 전혀 모르는 몰리는 그 자리에서 캐서린에게 토크쇼의 문제점을 자세하게 이야기 합니다. 오늘 처음 본 여자 작가가 당대 최고의 토크쇼 진행자에게 지적을 하는 일은 처음이었습니다. 캐서린은 인정하는 것 같았지만 오히려 몰리에게 버럭 화를냅니다. 그리고 무조건 획기적인 대본을 써 오라고 명령합니다. 그녀는 매우 목표지향적인 캐릭터입니다. 자신의 토크쇼가 예전처럼 인기가 없다는 것을 안 후,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이기적으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합니다.
몰리를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 및 느낀점
캐서린은 이후로도 몰리와 여러번 의견 충돌이 생깁니다. 그럴 때마다 캐서린은 자신보다 위치가 낮은 몰리를 압박하고 협박하며 스스로를 보호합니다. 그러나 그 방법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몰리는 진심으로 캐서린의 토크쇼를 살리기 위해 오래 된 영상까지 찾아보며 캐서린만이 할 수 있는 쇼를 만들어갑니다. 그렇게 수정을 거친 대본은 캐서린에게 전달 되고, 캐서린은 몰리에게 자신과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몰리는 캐서린을 정확히 판단할 줄 알고 캐서린만의 매력을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점도 너무 잘 알고있기 때문에, 캐서린에게 거침없이 잘못 된 부분도 이야기합니다. 또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캐서린은 몰리의 의견에 신뢰감을 느꼈고, 서서히 자신의 고집스러운 성격을 내려놓게 됩니다. 그동안 얼마나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했는지, 이기적으로 자신만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돌보지 않았는지 후회하며 몰리에게 많은 것을 배웁니다. 이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하지 않았다는 것이 큰 안타까움으로 다가왔, 넷플릭스에서나마 볼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캐서린의 캐릭터를 통해 자신의 고집스러운 성격을 꺾을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과감히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지만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음을 알고 있다면 주변 사람들의 아낌없는 조언에 자신을 돌아볼 수 있어야겠습니다. 이 영화는 자기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우리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